뇌출혈 환자 도운 중고생 '알고보니 선후배' ... 나란히 LG 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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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자1 작성일18-11-25 11:47 조회1,32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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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은 학생 가운데.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뇌출혈로 길에 쓰러진 남성을 도운 중고생이 LG 의인상을 받았다.
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수피아여중 1학년 민세은, 풍암고 2학년 황현희양은 이날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LG 복지재단 관계자로부터 LG 의인상을 받았다.
민양은 지난달 24일 오후 광주 남구 백운동 한 육교 앞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성을 친구들과 함께 발견했다.
황양은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창밖으로 이 장면을 목격하고 차에서 내려 현장에 합류했다.
민양은 소방 당국에 직접 구조 요청을 하고 구급차가 도착하자 동행할 사람이 없는 남성을 위해 황양과 함께 올라탔다.
황양은 구급차 안에서 교복으로 민양이 자신의 출신 학교 후배라는 것을 알아보고 반가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환자는 학생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피아여중 양경진 교사는 "세은이는 조용하면서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현희는 매사에 적극적인 학생"이라며 "위험에 처한 사람을 외면하는 세태와 달리 이웃을 도운 학생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현희 학생 왼쪽 두 번째. [광주시교육청 제공]
https://news.v.daum.net/v/20181107165531592
28일 광주 풍암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4시40분께 이 학교 2학년 황현희(17·여) 양은 남구 백운동 한 초등학교 육교 앞을 지나던 시내버스 안에서 5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봤다.
황 양은 곧장 하차 벨을 누르고 주변 정류장에 내려 남성이 쓰러진 장소로 향했다.
심한 출혈을 처음 본 황 양은 놀란 마음을 부여잡았다.
"남성을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길을 걷던 중년 남성에게 소방당국 신고를 부탁한 뒤 물티슈를 구해 지혈에 나섰다.
당시 수피아 여자중학교 학생도 응급 처치를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황 양은 남성의 휴대전화를 꺼내 보호자인 노모에게 연락했다.
구급차가 도착했는데도 동행할 시민이 없자 황 양은 병원까지 함께했다.
'보호자가 없어 당장 수술 진행이 어렵다'는 병원 측의 통보에 황 양은 당황하지 않고 남성의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황 양은 거동이 불편한 노모가 있던 곳에 직접 찾아가 노모를 업고 병원까지 뛰어갔다.
약 400여m 가량을 달려 한시라도 빨리 수술 절차를 밟도록 도왔다.
시력·청력에 문제가 있던 노모는 황 양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양은 "당시 남성분이 홀로 쓰러졌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곧장 (버스에서) 내려 가지 않으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누구나 그런 상황을 목격하면, 저와 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양의 담임 교사도 "황 양은 직접 지혈도 하고, 보호자를 모시고 오는 용기와 아름다운 선행을 보였다"며 "학교에서도 봉사상을 줄 방침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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