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장시간 야외에 노출될 일이 많은 자동차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장거리 주행을 하는 운전자가 많은 만큼 평소보다 세심하게 자동차 관리를 해야 각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무더운 날씨에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것은 타이어의 마모 상태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뜨거운 도로를 달릴 경우 정상 타이어로 주행할 때보다 더 많은 열이 발생해 변형(스탠딩 웨이브)이 일어날 수 있고, 나아가 타이어가 터지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타이어 표면의 트레드(노면에 닿는 부분) 안에는 마모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1.6㎜의 돌기가 솟아 있는데, 타이어 면이 이 돌기에 닿을 정도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마모 상태는 100원짜리 동전으로도 쉽게 점검할 수 있다.
동전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아래로 향하도록 타이어 트레드 틈에 꽂았을 때 감투가 반 이상 보이면 타이어 교체 주기가 됐다는 의미다.
여름철 타이어 마모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공기압을 적정보다 10% 높여 도로와의 접촉 면적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주행 2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해 타이어의 열을 내려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타이어는 주행거리와 관계없이 2∼3년 주기로 교체하는 편이 좋으며, 공기압은 최소 2∼3개월마다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타이어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 바로 냉각수 점검이다.
여름철 자동차 엔진룸은 온도가 300도까지 올라가기도 하는데, 냉각수는 이를 낮춰 엔진 과열과 부식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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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위험천만한 차량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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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수 점검을 위해선 냉각수 탱크의 적정량을 확인해야 한다.
보닛 속 냉각수 탱크의 'MAX'와 'MIN' 눈금 사이에 냉각수가 채워져 있으면 적정량의 냉각수가 있다는 뜻이다.
냉각수가 부족한 경우 부동액과 물의 비율을 6대 4로 섞어 보충하면 되고, 정말 급할 경우에는 수돗물을 사용해도 된다.
차량 시동을 걸기 전에 차량 밑을 살펴봤을 때 냉각수가 흐른 자국이 있다면 누수가 발생했다는 의미이므로 즉시 정비센터에 차량을 맡겨야 한다.
일반적인 냉각수 교체 시기는 2년마다 또는 4만㎞를 주행했을 때다.
차량 계기판에 있는 엔진 온도계를 잘 살펴 적정 온도 이상이라면 주행을 삼가고 점검을 받도록 한다. 엔진 온도계는 바늘이 중간보다 아래에 있을 때가 정상이다.
폭염에 차량 내부 온도가 너무 높아지는 것을 막으려면 가급적 실내나 그늘진 곳에 주차하고 틴팅을 활용하는 편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직사광선을 받는 곳에 주차해야 할 땐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주차해둔 차량에 탑승할 때는 다른 문을 다 닫은 상태에서 운전석 문을 서너 번 열었다 닫으면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나가면서 실내 온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 탑승 후 5분가량 창문을 다 열어 내부 온도를 낮춘 뒤 에어컨을 가동하는 편이 좋으며, 에어컨 강도를 최대로 설정했다가 나중에 낮추는 것이 냉각 효율성이나 연비 향상 면에서 효과적이다.
폭염 속 장시간 주차할 때에는 차량 내에 먹다 남긴 음료수(유리병, 캔, 페트병 등)나 일회용 라이터, 부탄가스, 스프레이 등 가스 및 인화성 물질 제품을 두지 말아야 한다.
먹다가 닫아놓은 음료수는 내부의 이산화탄소가 증가해 폭발할 위험이 있고 인화성 물질 역시 차량 폭발과 화재의 원인이 된다.
이런 물건들을 불가피하게 차에 실어야 한다면 신문지로 말아 트렁크에 보관하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