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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상처, 지뢰 걷어내는 DMZ 현장에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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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츄참치 작성일18-10-20 06:23 조회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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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화살머리 고지 지뢰제거 현장 공개

【철원=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육군은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을 2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열쇠부대) 인근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개시했다. 장병들이 지뢰탐지 및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10.03. photo @ newsis . 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위이이이잉 두두두두두’

무성하게 자란 수풀을 제거하는 예초기 소리가 크게 울렸다.

잘린 수풀을 걷어내는 공기압축기의 강한 바람소리도 이어졌다.

겉이 드러난 지표면 위로 방탄장비를 착용한 장병들이 지뢰를 탐지했다.

강원도 철원 DMZ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 고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뢰제거 현장의 모습이다.

국방부는 남북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실시하고 있는 지뢰제거 작업 현장을 2일 국내외 취재진에 공개했다.

군당국은 지난 1일부터 지뢰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지뢰제거 작업은 내년 4월부터 추진되는 ‘남북 6·25 전사자 공동 유해발굴’ 사업의 안정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해발 281m 높이의 화살머리 고지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전까지 치열한 격전이 벌어진 곳이다.

고지에서 내려다본 지형이 마치 화살머리 모양 같다는데서 명칭이 유래했다.

이곳이 지뢰제거·유해발굴 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격전지였던 만큼 전사자 유해가 많이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군 전사자 200여구를 비롯해 미국·프랑스 등 유엔군과 북한·중공군 전사자 등 총 300여구의 유해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철원=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육군은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을 2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열쇠부대) 인근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개시했다. 한 장병이 지뢰제거작업 현장 주변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2018.10.03. photo @ newsis . 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DMZ 출입절차


취재진은 화살머리 고지로 출입하기 위한 GOP (일반전초) 통문 앞에 도착했다. GOP 철책선이 남방한계선 방향으로 광활하게 이어졌다.

통문 쪽에는 과학화경계시스템 카메라가 360도 감시를 하고 있었고 철책선에는 벌집모양의 판망 센서들이 연결돼 있었다.

출입절차 안내 데스크 위에는 ‘남북 공동유해발굴 완전작전’이라는 현수막이 보였다. 현수막에는 “선배님들의 숭고한 희생, 우리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조국의 품으로 반드시 모시겠습니다”는 문장도 함께 쓰여 있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UNCMAC ) 소속 뉴질랜드 소령과 미군 상사도 지뢰제거 작업이 시작된 1일부터 이곳에 파견됐다.

이들은 DMZ 내 지뢰제거 작업의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며,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취재진들은 방탄헬멧과 방탄복을 착용했다.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출입 담당 장교로부터 준수사항 교육을 듣고 차량탑승이 시작됐다.

소형전술차량 5대에 취재진이 나눠탔고 뒤를 이어 EOD (폭발물처리반) 차량, 유해발굴 차량 2대, 구급차가 뒤따랐다.

【철원=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육군은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을 2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열쇠부대) 인근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개시했다. 취재진이 육군관계자로부터 지뢰제거 작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8.10.03. photo @ newsis . 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뢰제거 베테랑 투입


개방된 GOP 통문을 통해 차량들의 DMZ 출입이 시작됐다.

약 10여분가량 비포장된 길을 따라 올라가 화살머리 고지의 GP (감시초소)에 도착했다.

지뢰제거 작업은 2곳에서 진행된다. 길이 800m, 폭 2~3m의 기존 확보한 수색로를 좌우 4m씩 확장하는 1구간과, 전방 500m 앞에 있는 500미터 길이의 옛 교통호 주변을 좌우로 10m씩 확대하는 2구간이다.

본격적인 작업은 이제 시작됐지만 지형확인 등에 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기한 내 마무리에 문제가 없다고 현지부대 지휘관은 설명했다.

136명으로 구성된 TF 중에서 지뢰제거 병력들은 과거 다른 지역에서 이미 제거 작업을 했던 ‘베테랑’으로 편성됐다.

지휘관은 “간부 비율이 40% 수준으로 이들이 전면에 나서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뢰가 식별되면 현장에서 바로 제거하지 않고 EOD 에 인계해 외부로 후송한 뒤 해체 처리한다.

이곳은 계획된 지뢰지대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격전지였던 만큼 지뢰가 상당량 매설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대가 기존에 식별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까지 10개 미만의 수류탄과 박격포탄이 확인됐다. 아직 지뢰는 발견되지 않았다.

군당국은 만약 지뢰제거 중에 유해가 나오면 동행한 유해발굴팀에 인계해 임시로 수습할 방침이다.

뢰제거 절차 /사진=국방부 제공


◇4단계 탐지


지뢰제거는 전후방 경계조의 엄호 속에 진행된다.

숀스테드(지뢰탐지기 일종)를 든 장병의 탐지 후 예초기를 다루는 장병이 수풀을 제거한다.

이어 탐지 강도를 각각 다르게 설정한 지뢰탐지기를 든 장병들이 투입된다.

숀스테드의 경우 지면 밑으로 3미터 정도까지 탐지가 가능하다.

다만 합금으로 된 M14 발목지뢰의 공이 부분을 탐지하지 못하는 등 일부 탐지가 안 되는 금속도 있다.

숀스테드-예초기-육안식별에 이어 추가로 진행되는 지뢰탐지기의 작업이 가장 검증된 탐지 방법이라고 현지부대 지휘관은 설명했다.

지뢰제거에는 교대조를 포함해 하루 40여명이 참여한다.

1개조 20명이 10~15분 동안 탐지한 뒤 교대하는 방식이다.

남북 합의에 따라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씩 하루에 총 4시간 동안 작업이 이뤄진다.

생각보다 짧아 보이는 작업시간이지만 20 kg 무게의 방탄장비를 입고 작업하는 장병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된 시간이다.

북한도 지뢰제거 작업에 착수했을 것으로 예상되나 고지 후사면 쪽이라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웠다.


지뢰제거 현장의 분위기는 영화 ‘허트 로커’의 폭발물 제거처럼 긴박하진 않았다.

하지만 무거운 방탄장비를 입고 묵묵히 역할을 하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은 분단의 상처를 걷어내고 평화의 씨앗을 심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유해발굴 도로개설 절차 /사진=국방부 제공


◇유해발굴 도로개설도 추진


지뢰제거 작전과 함께 도로개설 작업도 진행된다. 오는 12월 31일까지 폭 12m, 길이 1.7 km 의 도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로는 내년 4~10월 실시하는 남북 공동 유해발굴 사업에 활용된다.

도로에 배수로와 전기 통신선이 설치되면 유해발굴을 위한 남북공동사무소도 개소할 전망이다.

도로개설 TF 는 총 76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뢰제거 TF 와 마찬가지로 공병·수색대· EOD ·의무팀으로 편성됐다.

장비는 방탄 굴삭기 5대가 투입된다. 작업은 Δ수목제거 Δ지면 굴토-지뢰제거 Δ굴토지역 지뢰탐지 Δ법면-도로면 조성의 순서로 진행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0&oid=008&aid=00041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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